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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유청이라 하옵니다’는 9월 19일 월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됩니다.

경상북도 의성, 올해도 복숭아와 뜨거운 여름을 보낸 유세연 씨는 복숭아 철만 되면 칠곡 집에 두 아들과 남편을 두고 부모님이 계신 의성으로 와 복숭아 농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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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햇볕 아래서 복숭아 봉지를 벗기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제초기를 모는 한 여자.

새벽부터 복숭아를 따고, 밤새워 고객 상담을 하면서도 부모님 농사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한다는 그녀, 유세연(40) 씨입니다.

남편 이상우(43) 씨는 그런 아내를 효녀 심청이를 빗대어 유청이라고 부릅니다. 유청이, 유세연 씨는 복숭아 철만 되면 의성 복숭아밭으로 향합니다.

5년 전 아버지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부모님의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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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수종(71) 씨는 젊어서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습니다. 30여 년 전 두 번의 심장 판막 수술을 했고 급기야 5년 전에는 쓰러져 심장이식 수술까지 받고 병원에서 반년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평생 먹어야 할 면역억제제부터 열 가지가 넘는 약을 밥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하는 약 부자입니다.

수완 좋은 딸이 복숭아를 전량 인터넷 직거래로 앉은 자리에서 매진시켜버리니 농사짓는 재미가 커졌고 올 초에는 만여 평에 달하는 넓은 땅에 새로 또 복숭아나무를 심었습니다.

물론 딸과 사위, 손주들에 아내까지, 총동원 일일이 삽으로 구멍을 파 3년을 내다보며 복숭아를 심었습니다.

아직 몸이 다 나으신 것도 아닌데 자꾸 일을 벌이는 아버지가 세연 씨는 못마땅합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걱정과 잔소리가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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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머니는 남편과 딸의 강한 성격 뒤에서 남몰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완고하고 불같은 성격, 몸까지 아팠던 남편 곁에서 40년을 웃어넘기는 처세술로 살아온 복숭아밭의 평화주의자, 최명숙(70) 씨입니다.

수종 씨가 심장이 안 좋으니 남편 대신 삽을 들고, 밭에 약을 주고 복숭아 농사를 아내가 지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생을 두 사람 몫을 하며 농사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온 어머니는 심장이 아픈 아버지보다 요즘은 어머니의 몸이 더 걱정입니다.

딸은 바지런을 떨며 복숭아밭을 뛰어다니고, 엄마의 살림을 정리해주고 염색도 해주니, 주름 가득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인당수에 뛰어들어 아버지께 효도한 심청이가 있었다면 의성에는 복숭아밭에 뛰어든 효녀 유세연, 유청이가 있습니다. 남편 상우 씨가 지어준 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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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선후배로 만난 아내는 화내는 것까지 예뻤다며 지금도 아내만 보면 싱글벙글, 변함없는 아내 사랑을 과시합니다.

직장 다니랴 집안 챙기랴, 두 아들을 돌보랴 아내가 예쁘니, 처갓집 복숭아밭에도 주말마다 행차합니다. 장모님을 위해서라면 뙤약볕 아래에서도 노래를 불러드리는 남편입니다.

착한 유청이 남편 복 하나는 타고났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름휴가 한번 가족이 함께 가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가 복숭아 농사일을 시작했을 때 두 아들 동건(15)이와 윤건(13)이는 겨우 열 살, 여덟 살이었습니다.

복숭아 철, 아빠가 일찍 출근하면 친구네 집에서 아침을 먹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학교에 갔다는 말을 두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울보 엄마는 미안해 또 눈물 바람입니다.

의성 심청이, 유세연 씨의 이야기는 인간극장 재방송 다시보기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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